'협한' 정서 부추겨 해외관광객 썰물…제 2광우병 파동 우려

   
▲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 휴먼디자이너
며칠 전 필자에게 속칭 찌라시라고 불리는 쓰레기 수준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확인하고 솔직히 기겁했다. 내용이 너무나 즉흥적이고 휘발성이 강했다. 필자가 주로 생활하고 있는 여의도의 특정 병원에 대해 “당분간 가지 마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확진자가 병원에 왔고, 중환자실은 폐쇄됐다”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거기에 필자가 가끔 마블사의 히어로인 아이언맨과 토르, 아메리카캡틴 그리고 헐크랑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찾곤 하는 IFC(국제금융센터, International Finance Centre)가 봉쇄되었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직접으로 눈으로 확인해 보니 거짓

필자가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본 결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중환자실이 폐쇄됐다는 것은 허위였고, 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IFC는 평상시처럼 평온했다. 이번 찌라시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급격히 줄었고, 진료 취소가 속출하는 등 병원은 이미지 추락과 함께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을 병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찌라시 때문에 속상하다는 인터넷에서 공개한 내용은 정말 애석했다. 찌라시가 종합병원과 대형 쇼핑몰을 사지로 몰아버리는 행태가 국민들을 더욱 공포로 몰라 넣고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

지난 20일, 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지 현재 감염자가 18명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자들을 살펴보면 첫 감염자를 제외한 14명은 2차 감염자이다. 그 중 12명은 한 병원에서 첫 감염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심지어 나머지 2명의 환자는 밀접 접촉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의료기관은 역학 조사 중에 있다.

정부는 추가 3차 감염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의료지식이 낮은 필자가 보기에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전염병처럼 퍼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오히려 몸에 조금의 의심이 생기면 진료를 잘 받고 정부 지침을 잘 따르면 충분히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메르스에 대한 거짓 유언비어와 과장보도가 판치면서 SNS를 타고 괴담이 확산, 공포와 사회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짓 유언비어와 과장보도가 난무

현재 대한민국은 “긴급재난 1호 상황이다”, “메르스가 사스나 에볼라나 보다 심각하다” 등등 거짓 허위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메르스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펴지는 각종 근거없는 괴담이 심각하다. SNS 중심으로 떠도는 이 소문들은 터무니없이 과장되거나 거짓된 정보를 담고 있는 그저 유언비어다.

지난 이명부 정부시절 대한민국은 혼란으로 몰고 간 광우병 사태가 문득 또 오른다. “뇌송송 구멍탁”이라는 괴담으로 대한민국은 단 한번에 분열되었고 큰 혼란에 빠져 큰 사회적 비용을 치뤘다. 이번에도 메르스와 관련된 유언비어가 대한민국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거기에 메르스를 빙자해 반정부 여론을 확산하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거짓 선전선동을 통해 지난 광우병 괴담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면서 메르스가 미군의 실험이라며 반미 감정까지 부추기고 있다. 일부 언론은 정부가 대처를 제대로 못해 대재앙을 초래했고 감염되면 사망한다면서 전 국민이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결국 과장된 보도로 공포심을 부추기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낸 메르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생각보다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괴담과 언론이 너무나 혼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엄벌하겠다”며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거짓이 진실이 되는 사회는 정말 위험

선전 선동, 특히 프로파간다에 대해 나치정권의 요제프 괴벨스 통상적으로 예로 든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기왕 거짓말을 하려면 될 수 있는 한 크게 하라”,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을 잘 믿는다.” 등등 괴벨스의 선전선동 방법론은 그의 어록만으로 쉽게 설명된다. 괴벨스의 어록을 통해 본다면 SNS에 떠도는 거짓 정보과 언론이 SNS에 돌고 있는 내용이라고 보도만 해도 사람들은 진실로 받아들인다.

나중에 진실 규명이 되면 지난 과거는 묻히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다. 다수가 거짓을 진실로 말하면 나머지 사람도 그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기 쉽다. 단 세 명의 사람이 모여 귀신일 보았다고 말하면 세상에 존재도 하지 않는 귀신의 존재가 진실로 받아진다는 말도 있다.

왜곡보도, 거짓선동선동 이제 그만

진실전파는 정말 중요하다. 거짓된 생각을 진실이라고 강요한다면 큰 혼란이 불러일으킨다. 급진세력과 사회불만세력 모두 자신의 의견이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수의 위험하고 거짓된 생각이 사악한 포퓰리즘을 통해 마녀사냥식 인민재판이 이루어져 큰 희생을 불러온다.

이번 메르스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되어 확산되었다. 이럴수록 국민들은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두려움을 조장하는 유언비어와 과장보도가 공동체의 가장 큰 적이기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는 절대 금물이다. 기침, 고열 등 증상이 있으면 감기 치료 받듯이 당당히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 의료적으로 치료하고 대처하면 된다. 대한민국은 사회불만 세력으로 감염될 수 없는 건강한 국가다.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 휴먼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