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성분 미표시로 규정 위반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위생을 위한 잦은 손 씻기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거칠어진 손의 보습을 위한 핸드크림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 중 일부에서 알레르기 유발성분명을 표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격면에서도 최대 11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 건조한 가을철 손관리를 위해 핸드크림은 필수인 가운데 화장품업계가 다양한 핸드크림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사진=마몽드, 네이처리퍼블릭, 세니떼, 어퓨, 스킨푸드(기사내용과 무관)


한국소비자원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핸드크림 10개 제품을 시험·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보습 유지성능과 발림성, 촉촉함, 끈적임 등의 사용감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일부 제품은 표시사항 위반으로 규정에 부적합했고 동일한 용량(10mL) 당 가격은 제품 간에 11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핸드크림을 바른 후 피부 표면의 보습 유지성능을 확인한 결과, 10개 제품 모두 핸드크림을 사용한지 2시간 뒤 피부 표면의 수분 함유량이 사용 전보다 증가했다.

이 중 ‘인텐스 리페어 핸드크림(뉴트로지나)’, ‘모이스춰 케어 올리브 핸드 크림(니베아)’, ‘올리브 리얼 모이스처 핸드크림(이니스프리)’ 3개 제품은 보습 유지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 살균보존제 등 안전성 항목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납, 비소, 니켈, 수은, 안티몬, 카드뮴 등 중금속 6성분과 트리클로산, 메칠파라벤 등 사용상의 제한이 필요한 살균보존제 16성분을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핸드 앤 네이처 시어버터 핸드크림(네이처리퍼블릭)’, ‘인텐시브 케어 헬씨 핸드 앤 스트롱거 네일 로션(바세린)’ 2개 제품은 제조 시 사용된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표시 기준치인 0.001% 이상 검출됐으나 해당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양 회사는 즉각 알레르기 유발성분의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시험 대상 제품의 10mL 당 가격은 ‘우유 핸드크림(꽃을든남자)’이 375원, ‘인텐시브 케어 헬씨 핸드 앤 스트롱거 네일 로션(바세린)’이 533원 순으로 저렴했고 ‘레져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이솝)’이 4133원, 2022 시어 버터 드라이 스킨 핸드 크림(록시땅)이 3733원 순으로 비싸 제품 간에 최대 11배 차이가 있었다.

남현주 소비자원 화확환경팀장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했을 때 느껴지는 발림성, 촉촉함, 유분감, 끈적임은 제품 간 차이가 있다”며 “제품별로 보습 유지성능과 사용감, 가격에 차이가 있는 만큼 종합결과표를 참고해 자신의 피부 상태, 사용 빈도, 선호 사용감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핸드크림 품질 비교시험 종합결과표./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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