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년사 롯데·신세계·CJ·현대백 ‘성장전략’ 강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코로나19에 이어 올해는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 보고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와 혁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손경식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2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단행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신 회장은 이 같은 점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하고,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임직원에게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신 회장은 특히 아버지이자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해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다”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예측하기 힘든 영구적 위기의 시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올해는 새로운 롯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도 올해 경제상황을 전망하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이자 큰 도약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40년 만에 도래한 고물가 환경에서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한 결과 채권, 주식, 부동산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자산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CJ 역시 퀀텀 점프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하느냐 중차대한 갈림길에 섰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돼 있는 것은 우리 CJ 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새롭게 정립할 2025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를 맞았다”고 공감하면서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는 데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뜻을 같이 했다. 

정 부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고 특히 강조했다.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그가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정 부회장은“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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