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계 만성화된 좌편향을 저지할 ‘다섯 가지 제안’
자유경제원은 1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살림출판사 앨리스하우스 2층에서 <비뚤어진 책만 활개 치는 세상, 왜? 그리고 어떻게?>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 추천도서’ 타이틀을 달고 마르크스가 미화되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되는 출판계 현실 속에서 왜 이런 일이 생기며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발제를 맡은 푸른도서관운동본부 조형곤 대표는 “심각하게 왜곡된 초·중·고등학교 사회 및 국어 교육과정, 좌편향으로 물든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여기에 더해 교사들의 무책임까지 가세한 학교 현장은 청년들에게 도전과 패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나태하고 의타적인 악영향을 끼칠 우려마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 대표는 다섯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 공공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의 균형 잡힌 책 보급, 그리고 언론인들의 역할 등이다. 덧붙여 바른 국가관과 안보 의식, 애국심 등을 기를 수 있는 교원양성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아래는 조형곤 대표의 발제문 전문이다. [편집자주]

 

   
▲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좌파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시민여론과는 상관없는 우파 진영의 실책이었다. 서울 경기만 보더라도 우파 교육감 후보의 난립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이전투구가 시민여론과는 상관없이 좌파교육감에게 당선을 안겨다 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자책골만 아니었으면 지방선거 결과도 보수진영의 커다란 승리였을 것이다.

최근에 있었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결과를 주목해보자. 선거 직전에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야권이 유리할 거라는 정치평론가들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국민여론 마저 외면한 세월호 대책위에 마냥 끌려 다녔던 새정연의 지나친 좌클릭이 빚은 결과이다.

대통령선거 그리고 총선 등 최근 4~5년간의 선거마다 새누리당의 승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은 선거당일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새누리당사를 떠나 민주당사로 몰려들어 당선축하를 취재하려 했지만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승이었다.

정책도 없고 혜안도 없는 새누리당의 연이은 선거승리가 의미하는 바를 곱씹어 보면 이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임에 틀림없다. 물론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무책임하고 잘못된 정당의 파트너십 때문에 정치발전이 저해되고 좌우 힘의 균형이 무너져 정치가 불안정하며 정치인들이 나태해 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현재 우리 정당들은 안타깝지만 정책 경쟁을 하지 않고 있으며 현안을 분석할 능력조차 없다. 그 결과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꼴찌이다. 국회 즉 정치권에 거는 국민적 기대마저 상실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편 극심한 청년실업은 어두운 경제 전망이 가져온 현상이지만, 전적으로 어려운 경제 탓만할 노릇은 아닌 바, 이는 진보를 표방하는 기성세대와 청년들이 가진 사고체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학창시절에 만연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그러한 영향 하에서 청년들이 배웠던 교과서, 즉 산업화와 도시화 및 세계화에 대한 사회교과서의 설명은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이 많고, 문학교과서는 힘들면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급급하다.

도덕과 윤리 교과서는 자신의 실패를 남 탓, 국가 탓으로 돌려대기 바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국가가 만들어줘야 한다는 식의 설명이 넘쳐나면서 청년들의 사고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 한 일인지 모른다.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전 복지국가도 아닌 작금의 우리나라가 ‘복지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심각하게 왜곡된 초·중·고등학교 사회과 및 국어과 교육과정, 좌편향으로 물든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다가 교사들의 무책임까지 가세해 청년들에게 도전과 패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나태하고 의타적으로 영향을 끼칠 우려마저 있다.

   
▲ 이제 청년들에게 다시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정신과 패기를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 “국제시장”과 같은 문화 콘텐츠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즉 영화는 물론 드라마나 연극 그리고 도서출판시장까지 세상을 미리 보는 혜안과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문화콘텐츠가 장려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사진=자유경제원

어려움이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닐 것이며 아무리 경제 상황이 좋아진다 한들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문제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꿈과 희망, 열정과 패기를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이다. 물론 그것은 교육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의무교육제도’를 도입해 국민의 문맹률을 현저히 낮추었으며 정치적 식견까지도 높아지게 했다. 공부하는 국민들이 결국 산업화의 주체가 되었고 민주화까지도 이뤄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청년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지는 않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지만 문제는 공부의 양이 아닌 질적 수준과 방향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지나친 애착을 그대로 드러내는 청소년용 참고 도서와 심지어 교육과정에서 조차 시민사회의 덕성보다는 국가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국가주의는 애국심을 강조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자조·자립정신보다는 의타심을 길러주는 교육과정과 노골적으로 한국의 산업화와 시장경제체제를 비판하는 도서들을 개선해야만 한다. 2014년 겨울,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후 무려 1400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영화 ‘명량’의 1700만 대기록보다 훨씬 돋보이는 이유는 영화의 소재와 주제에 있다. 영화 ‘명량’은 보수에게는 애국심을, 진보에게는 반일감정을 자극하여 국민 모두가 관심 갖고 볼 만한 것이었지만, 국제시장은 진보진영이 달갑게 받아들일 수만 없는 주제였기 때문에 영화 ‘국제시장’이 훨씬 그 파급력이 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간 우리 영화계는 ‘웰컴투 동막골’을 비롯해서 ‘부러진 화살’, ‘변호인’까지 좌편향 정도가 그 어느 분야보다 극심했었다. 그런데 영화 국제시장은 지금까지 즐겨 봐왔던 좌편향 영화들 보다 소재와 주제 면에서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교훈적으로 더 친밀하게 다가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단 한 편의 영화만으로 국민의 의식과 정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좌편향 문화가 가진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깊이도 없고 현실성도 없으며 무엇보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영화들을 소위 ‘진보’의 입맛에 맞게 각색을 했기 때문이며, 관객동원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관람이후의 사회적 담론 형성이나 그 영향력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진한 감동이 아닌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감성만을 자극 했다는 이야기다.

   
▲ 지난 3월 편향된 내용의 도서를 추천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푸른도서관운동본부 조형곤 대표. /사진=정용승 객원기자

또한 언론에서의 보도 방향도 문제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대학진학을 결정한다는 식의 뉴스 보도가 넘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뉴스로서의 기사거리도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의 영향력은 자식의 미래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며 따라서 부모의 경제력은 자녀의 대학진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법이다.

그런데 해마다 철마다 이를 심층 보도하는 것은 청년들의 사고에 또 다시 남 탓을 하게 만드는 것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고 취직하지 못하는 것을 국가 탓, 부모 탓으로 돌리고 좌절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의 바른 보도 방향은 부모의 경제력이 대학진학을 결정한다는 분석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뜻한 바를 이루어낸 사실에 대해 보도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즉 어려운 환경에서 인재가 나오는 것이 뉴스이고, 그 뉴스를 보고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게 된 것이야말로 동시대의 청년들이 대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속칭 냄비근성의 저열한 문화는 (계속 지적하는 바처럼) 청년들의 사고체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산업화와 세계화 시대를 사는 청년들이 자신들이 속한 세상을 부정하게 하는 꼴이었으니 그러한 연유로 세상을 바꾸기는커녕 스스로 뒤쳐질 수밖에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의 청년실업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그 원인을 살펴봐야 할 지 모른다.

이제 청년들에게 다시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정신과 패기를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 “국제시장”과 같은 문화 콘텐츠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즉 영화는 물론 드라마나 연극 그리고 도서출판시장까지 세상을 미리 보는 혜안과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문화콘텐츠가 장려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할 때 이미 강남 좌파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국민들은 직감적으로 깨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지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에 눈을 뜬 달동네 우파가 앞으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단, 언론과 세간의 관심을 다양한 보수적 가치를 함유한 문화적 콘텐츠를 통하여 강남 좌파가 아닌 달동네 우파로 돌릴 수 있을 때 가능한일일 것이다. 언론의 정치적 중립도 바로 이러한 다양성 위에서 성립되는 것은 아닐까? 문화계의 심각한 좌편향, 특히 도서출판계의 심각한 좌편향, 그 해법을 아래와 같이 서술해본다.

첫째,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특히 국어과 및 사회과의 내용은 전면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둘째, 공공도서관 및 학교도서관의 책들이 균형 잡히게 보급되어야 한다.

셋째, 정부추천도서 제도를 전면 개선해야한다.

넷째, 보수적 가치를 담은 문화콘텐츠의 육성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문화콘텐츠의 균형이 필요함)

다섯째, 언론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와 교양을 담당하는 PD와 작가들에게 바른 시대정신을 물어야 한다.

덧붙여 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 애국심 등을 기를 수 있는 교원양성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