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5대 침투…20여 종 500여 대 무인기 보유 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가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힘 간사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간사 윤건영 의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받고 "북한 무인기 항적 조사 결과 비행금지구역(P-73)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은 또 "국정원은 '무인기 12대 침투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5대가 맞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현재 1~6m급 소형기 위주로 20여 종, 500여 대의 무인기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폭형 등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 단계로 파악하고 있으며, 고성능 탐지센서 등 기술 확보가 관건으로, 국정원은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에 대해 "방첩 당국에서 심층적으로 확인 중에 있으며 그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국정원이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 위반 여부와 출입국관리법 20조 등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법률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다. 국방부는 이날 무인기 조사결과 및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2017.6.21./사진=연합뉴스

또 해당 중식당 주인이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국정원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의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과 관련해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국정원이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가 해임되고 리영길 국방상이 후임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훈련 중 정비태세 미흡, 군 지휘·통솔 부진 등으로 인한 문책성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군 수뇌부를 일거에 교체한 배경에 김정은의 군 장악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개한 것에 대해 "김정은의 세습정치에 대한 의지를 북한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며 "그러나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유 의원은 "영변 핵시설 3번 갱도는 이미 다 보수 완공됐고, 4번 갱도도 진입도로가 완성돼 있어 언제든지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핵실험을 할지에 대해선 주요 현안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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