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부진에 어두운 4분기 실적, 우리사주 오버행 우려까지 주가 '뚝'
증권가 "최근 주가 하락 과도한 측면…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 기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최근 두 달 사이 고가 대비 30% 가까이 빠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 속 반등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 모습이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0.92% 내린 42만9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내림세를 보이던 주가는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전날의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11일 장중 62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이후 급격하게 내려앉고 있다. 지난 5일 종가(43만3500원) 기준 두 달 새 하락률은 28.3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58%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섯 배가 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수요 부진이 꼽힌다. 실제 전기차 시장 분위기를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도 최근 폭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매출처 중 하나인 테슬라의 침체는 전기차뿐 아니라 2차전지 업체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에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여겨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7조6482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 역시 52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4분기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익이 30%가까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가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판가 상승으로 이익이 축소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4% 늘어난 8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97% 증가한 3003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매출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겟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2% 줄어 기대치를 36% 밑도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판매가격 협상과 물량 증가가 겹쳐 매출은 고성장이 가능했으나 호실적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 등 인건비 부담과 재고 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2000억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사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상장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상장 때 2조4000억원이 넘는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이날부터 보호예수가 풀려 주식을 팔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약 792만5000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3.39% 수준이다. 대주주인 LG화학(지분율 81.84%)이나 국민연금(지분율 5.01%) 보유 주식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우리사주 지분은 23.1% 정도로 여겨진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얼티엄셀즈 1공장(오하이오)에 이어 2023년 얼티엄셀즈 2공장(테네시)을 가동할 예정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 하락을 야기했지만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엄티엄셀즈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공급 확대와 3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내용 공개에 따른 수혜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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