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9억8000만달러 수주…전년 比 1.3%↑
아시아·북미 비중 확대…삼성물산 53억달러 1위
올해 350억달러 목표…"세계 건설시장 4강 도약"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해외건설이 ‘3년 연속 300억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주력 시장인 중동 시장 외에 아시아 비중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를 발굴한 가운데 올해는 350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달린다는 계획이다.

   
▲ 2011~2022년 해외건설 수주현황./사진=해외건설협회


6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2022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319개사는 97개국에서 580건, 309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306억달러)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해외건설은 지난 2020년(351억달러)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0억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누적 수주액 275억5586만달러로 300억달러 돌파가 어려워 보였으나 막판 스퍼트를 통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팬데믹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3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 속에서도 수주 동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특징은 아시아와 북미·태평양 시장 진출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역별 수주액을 살피면 아시아에서 122억달러, 북미·태평양에서 45억달러를 수주했다. 아시아 수주 비중은 2021년 30%에서 지난해 39%로 확대됐다. 북미·태평양 또한 지난해 15%로 2021년(13%)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아시아의 경우 연초 대형 화학공장 수주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서 전년 대비 수주액이 29억달러 증가했다.

북미·태평양은 국내 제조업체가 발주한 대형 반도체 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등 수주가 이뤄지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중동의 경우 전년 대비 수주 비중이 감소했으나 이집트 원전, 사우디 담수 플랜트, 카타르 발전소 등을 앞세워 90억달러(2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발주 물량이 감소 및 지연됐으나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0달러선으로 회복하면서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기업별 수주액을 살피면 삼성물산이 그룹사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53억82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9억84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33억9600만달러로 각각 2·3위에 올랐다.

4위 현대건설(26억9500만달러), 5위 롯데건설(17억6900만달러) 등을 포함해 상위 10개사가 수주한 금액은 총 224억달러다. 전체 수주액의 72.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다만 최근 3년간 상위 10개사 수주 비중은 2020년 90%, 2021년 86%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3년 연속 300억달러 수주를 달성한 해외건설은 올해 350억달러 돌파를 새 목표로 설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업무계획에서 “(현 정부) 임기 내 연 500억달러 수주 달성을 위해 올해는 35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외교·금융·투자 등 전방위 지원을 강화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외건설 수주 증대를 위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뛰어 해외로부터 좋은 소식을 많이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인프라 분야를 넘어서서 방위산업, 원전, 정보통신, 한류 문화 등 우리의 강점인 첨단 기술과 콘텐츠를 한 꾸러미로 묶은 원팀 코리아 패키지로 오는 2027년까지 해외수주 연간 5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건설시장 4강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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