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성장 동력 낙점
현금·현금성 자산도 급증…전년비 재무 구조 개선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사진=삼성물산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종 프로젝트와 해외 수주 실적을 통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1조2560억 원, 영업이익은 79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오세철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건설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900억원, 3240억 원을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4.1%, 영업이익은 349.2% 늘어났다. 특히 13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의 본격화와 해외 수주 물량이 늘어난 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규모는 국내 8조6000억 원, 해외 38억6000만 달러(한화 약 4조8759억5200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해당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수주액 중 5%, 17.2%를 차지한다.

아울러 전체 건설 계약 수주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총 도급액이 79조2916억 원, 계약 잔액은 28조5058억 원이다. 이 중 건설 사업의 비중은 90.3%에 달한다.

이를 반영하듯 재무 구조 또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1151억3200만 원, 단기 금융 상품은 1조6670억4100만 원으로 2021년 말보다 각각 38.2%, 172.1% 증가했다. 영업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352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6% 늘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괌 태양광 사업장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크리에이팅 퓨처스케이프'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과 기술 등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자체적으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빌더'에서 미래 지향적인 '비즈 크리에이터'로의 전환을 추구한다"며 "이는 단순 건설을 넘어 지속 가능성과 미래 가치 창출에 사업의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우량 프로젝트를 수주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고도화 함과 동시에 신사업 기반의 미래 사업 준비도 병행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KL118 타워·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알제리 나마 등은 계약상 납품 기한이 지났지만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추가 수금도 예정돼 있다. 또한 신고리 5·6호기 주관사 참여 등 국내에서도 수행 역량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주택 사업은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친환경·IT 기술과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소형 원전(SMR)·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괌 태양광 발전소 수행·SMR 기술 보유 기업 '누스케일' 지분 투자에도 나서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