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 전년보다 낮은 1.9%의 성장률 예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의 대외 여건 속에서 통화 긴축의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소비 둔화로 전년보다 낮은 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여부, 고물가 및 금리 인상 등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 올해 국내 경제는 전년보다 낮은 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사진=김상문 기자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전년보다 낮은 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저조한 소비심리와 주요 자산가격 하락, 실질소득 하락 등에 더해 고금리에 대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일상 회복의 본격화와 함께 대면 서비스 소비의 확대, 고용 유지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의 둔화,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 자본조달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하반기에는 1.8% 감소가 예상되면서 연간 전체로는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등 ICT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진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7월 기준 124.3%로 1998년 외화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재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을 시사한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 정부 주택공급 정책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금리 상승 및 신규 착공 위축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전망이다.

지난해 건설투자 선행지표는 건설 수주액이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여준 반면 부동산 심리지수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들어 크게 하락했다. 이에 건설투자는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하반기에는 1.0% 증가가 예상되면서 연간 전체로는 1.6%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원·부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제고에도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 산업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약세는 수출제품 가격의 인하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 경쟁력 제고에 일부 기여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 경기 둔화 등이 국내 수출품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온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감소와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 등은 올해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입은 국내 경기의 둔화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안정 등으로 수출보다 좀 더 큰 폭인 전년 대비 5.1% 감소가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상당폭 축소된 연간 266억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