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주 최저치(24%) 바닥 찍은 후 14주째 점진적 우상향…13%p 거북이걸음 회복
정당평가서도 5주째 여당이 야당 추월…TK·수도권·PK 순, 지지도 더 끌어올릴 여지 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대통령 지지율)이 100일째 상승세다. 가장 최근 행해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마지막주 최저치(24%) 바닥을 찍은 후 14주째 점진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4%로 집계됐다.

지난 14주간 13%p라는 거북이걸음 회복세다. 취임하자마자 '여소야대'라는 벽에 부딪힌 윤 대통령의 잠재적 목표는 '총선 승리'다. 더디지만 차분하게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월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본보는 3개월 전 확인한 대통령선거 당시 득표와의 비교를 이번에도 대조해 봤다.

대선 득표율과 대통령 지지도, 두 모집단은 개념상 차이가 있다. 대선 득표율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전체 모집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고,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 지지도는 랜덤샘플링을 통해 응답자 1002명의 선택을 나타낸 것이다.

단순비교하기에 모집단이 일치하지 않아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지역별로 비교하면 대체로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하다. 지역별로 윤 대통령에 대한 표심이 어느 정도의 지지세로 전환됐거나 빠졌는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지역별 지지도 단위에 따라, 대선 당시 실 득표율을 정산해 빼보았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대선 실 득표에 비해 현 지지도 간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대구·경북이다. 보수의 성지이자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가장 큰 득표율을 안겨준 곳이다. 이번 결과는, 윤 대통령이 아직 대구·경북 표심을 잡으려면 더 기민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구·경북 다음으로 득표율-지지도 격차가 커서 향후 대통령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많은 곳은 바로 인천·경기 지역이다. 젊은 유권자들을 윤정부 정책이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등 PK 지역이다. 서울 지지도와 대선 득표율은 12.07% 격차를 보였고, PK의 경우 11.13% 격차가 났다. 아직 윤 대통령이 10%p 이상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광주·전북·전남의 경우 격차가 1.76% 밖에 나지 않는다. 앞으로 윤 대통령이 공략할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북·전남은 3개월 전인 10월 11~13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오히려 유일하게 윤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한 지역이다. 광주·전북·전남 지지도를 잃을수록 다른 모든 지역의 지지도를 얻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광주·전북·전남은 윤 대통령에게 무의미한 지경이다.

이번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정당평가에서도 5주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하고 나섰다. 여당이 득점을 시원찮게 하더라도 야당의 실점이 만만치 않아 여야 역전이 힘든 상황으로 읽힌다.

특히 이번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지지하는) 이유로 노조대응·안보·공정·원칙·결단력·추진력·뚝심·전 정권 극복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이 향후 어떤 점을 착안해 정책을 펼치고 메시지를 내야 할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권의 향배는 2024년 총선 승리에 달렸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여부도 마찬가지다.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할지, 힘있는 대통령으로 거듭날지가 달려 있다.

앞으로 1년간 윤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 한걸음 한걸음에 지지율이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의뢰하고 자체 조사했다. 2023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5%(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5%(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유선 응답률은 8.5%, 무선 응답률은 9.7%였다. 전체 응답률은 9.6%였다.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