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여성 폭행 혐의로 논란을 일으키고 중징계를 받은 트레버 바우어(32)를 결국 퇴출시켰다.

다저스 구단은 7일 공식 성명을 내고 "바우어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의혹은 피고인에 대해 적법한 절차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우리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고 절차를 엄격하게 따랐다"면서 "바우어의 행동은 규정 위반으로 인해 출전 정지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사숙고 끝에 바우어가 더 이상 우리 다저스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바우어 퇴출을 선언했다.

   
▲ 사진=트레버 바우어 인스타그램 캡처


바우어는 지난 2021년 6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가 불거져 논란에 휩싸였다. 바우어는 혐의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MLB 사무국은 곧바로 바우어에게 행정휴직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검찰은 2022년 2월 바우어의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각 처분했다. 하지만 바우어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이 추가로 나오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MLB 사무국은 지난해 4월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바우어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했고, 지난달 출장 정지 194경기로 징계가 완화됐다.

사법적인 절차가 끝나고 메이저리그 차원의 징계도 결정돼 다저스의 결정만 남은 상태였다. 바우어는 올해 개막 후 50경기가 지나면 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저스가 계약이 남은 바우어를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바우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억2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의 좋은 성적을 내며 팀에 큰 도움이 되는가 했으나 여성 폭행 건이 터지면서 바우어는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바우어의 기량이나 계약상 남은 2250만달러의 지급 부담을 생각하면 다저스가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도 있었겠지만, 다저스는 골칫덩이가 된 바우어를 퇴출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바우어를 데려가는 팀은 최저 연봉(72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바우어가 거듭된 추문에도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도덕적인 면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뜻 영입에 나서는 팀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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