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이 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꺾었다. 이제 말레이시아는 2차전만 잘 넘기면 대망의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전 대회(2020년) 우승팀 태국을 격파한 말레이시아는 오는 10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 말레이시아의 파이샬 할림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말레이시아축구협회 공식 SNS


말레이시아는 2010년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 김판곤 감독의 지휘 아래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사실 이날 경기는 말레이시아의 열세 속에 진행됐다. 볼 점유율에서 3대7 정도로 밀렸고, 슈팅수도 3대16으로 일방적으로 몰린 편이었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수비 위주로 태국 공격의 예봉을 피하면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전술을 폈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루벤티란 벤가데산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파이살 할림이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태국 골문을 열었다.

끈끈한 수비로 리드를 지켜가던 말레이시아는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도미닉 탄의 헤더골이 나왔지만 파울 선언으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달아나는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말레이시아는 태국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만약 말레이시아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이번 대회 결승전은 한국인 감독간 맞대결로 벌어진다. 또 다른 준결승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역시 박항서, 신태용 두 한국인 감독이 이끌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6일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9일 2차전을 통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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