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22·마요르카)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도움을 올렸지만, 도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선수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이강인의 시즌 4호 도움이 날아갔는데,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마요르카는 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극장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아니, 기록할 뻔했다.

   
▲ 사진=마요르카 공식 SNS


경기 막판까지 0-0으로 팽팽히 이어지던 균형은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인 경기 종료 직전 깨졌다. 마요르카가 마지막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다. 상대 진영 우측에서 이강인은 문전으로 날카롭게 볼을 띄워보냈다. 압돈 프라츠가 상대 수비 사이로 솟구쳐 헤더슛을 날렸고, 그대로 골인되며 경기는 마요르카의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당연히 이강인의 도움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라리가 사무국의 공식 기록은 이강인의 도움이 아닌 파블로 마페오의 도움이었다.

라리가 사무국은 프라츠의 헤더 직전, 바로 앞에서 점프했던 마페오의 머리에 볼이 스쳤다고 판단한 듯했다.

그렇지만 애매한 상황이었다. 마페오의 머리에 볼이 스쳤는지 확실하지도 않고, 스쳤다고 하더라도 볼이 굴절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라츠의 헤더슛에 영향을 준 것도 아니었다.

도움 3개를 기록 중인 이강인은 이날 4호 도움을 인정 받았다면 라리가 도움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랬다면 도움 선두 미켈 메리노(레알 소시에다드·6도움)를 2개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도 찜찜함이 남은 이강인이지만 최고 평점으로 이날 활약은 인정 받았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2점을 매겼다. 결승골의 주인공 프라츠와 함께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도움을 기록했다는 마페오의 평점은 6.9점으로 이강인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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