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오르는 전세값에 대출 금리까지 떨어지면서 내집마련에 나선 무주택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민간임대아파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민간임대아파트는 보통 5년에서 최대 10년 동안 임대료를 내고 안정적으로 거주하다 임대기간이 끝날 시점에 분양전환을 선택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이다.

   
▲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조감도

장기간 내 집처럼 살면서 소유권을 취득할 때까지 취득세나 재산세 등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월 임대료 없이 전세 방식의 민간분양을 하거나 분양전환시 가격을 올리지 않는 확정분양가 등도 제공하고 있다.

공공주택 용지나 국민주택기금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임대를 목적으로 민간이 공급하는 민간임대아파트는 일반분양아파트와 달리 청약자격에 큰 제한이 없다. 주택소유나 청약통장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지난달 29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있다. 총 1236가구 규모의 3차 단지 중 179가구가 임대물량으로 공급된다. 확정분양가를 이용하거나 분양가의 80%를 보증금으로 내고 최대 5년간 거주할 수 있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민간임대아파트의 또 다른 형태는 공공택지 내 공급되는 민간임대아파트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지만 서민주거안정이 목적인 주택이기 때문에 임대인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무주택가구주나 가구원이어야 하고 분양전환을 받을 때까지 입주 기간 내내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전근이나 이민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소유권 취득 전까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다.

진아건설이 이달 전남 순천시 오천지구에 전용 80~84㎡, 총 420가구 규모의 '진아리채 파크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이달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짓는 '반월자이에뜨'를 분양한다. 전용 59~84㎡로 구성되며 총 468가구 규모다. 이밖에도 대방건설은 오는 10월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에 '시흥배곧신도시 대방노블랜드' 전용 59㎡ 116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뉴스테이는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선보이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으로 국민주택기금도 20~30% 가량 투자된다. 8년간 퇴거 걱정 없이 살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도 연 5%이하로 제한된다.

사업자가 8년 임대 후 입주자에게 분양할 수도 있고 재임대할 수도 있다. 신청 자격은 정해져 있지 않아 소득과 주택소유, 부양가족, 청약통장 여부와 무관하다.

최종결정은 사업자가 결정하기 나름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월 임대료는 면적과 지역에 따라 제각기 다르지만 최저 43만원에서 최고 11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급이 확정된 뉴스테이는 인천 도화동 2107가구, 서울 신당동 729가구, 서울 대림동 293가구, 수원 권선동 2400가구 등이다. 위례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뉴스테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에만 많게는 1만 가구가 넘는 뉴스테이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