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조용병 회장, 지난 5일 CES 현장 방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3)'에 참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금융권의 핵심 경영과제가 된 만큼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읽고 그룹의 금융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3에 참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OLED 디스플레이를 관람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5일 그룹에서 선발한 직원 20여명과 함께 CES 현장을 찾았다. 전 세계 최신기술 동향과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그룹이 나아갈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투자한 에이슬립(Asleep) 부스를 찾아 기기를 체험하기도 하고, 유수 기업 부수를 참관하며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경험했다.

함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제휴와 투자, 다양한 파트너십을 보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의 시대에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를 통해 그룹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지주·은행·카드·증권·캐피탈의 디지털 담당 임원 등 실무자 30여 명과 출장길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이번 CES 2023에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소개하는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 구축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시나몬은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가 가능한 게 특징인 가상공간 플랫폼이다. 국내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위에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환경을 별도 구축했다.

시나몬은 은행이 보유한 다른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 데이터의 연계가 가능한 메타버스로 경쟁력을 갖췄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아 이번 전시에 참여를 요청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CES 2023 참가를 통해 앞으로 마켓플레이스와 뱅킹이 융합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시나몬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디지털 선도 금융기업으로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도 금융지주 산하 KB경영연구소를 중심으로 디지털,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센터 등 20여 명 내외의 임직원이 CES를 찾았다.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도 CES를 찾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금융권의 핵심 경영과제가 된 만큼 금융지주 간 디지털 부문의 역량 강화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