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현지 재진입…해외 시장 다변화 성과 달성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라스라판 석유화학과 전날 '카타르 RLPP(Ras Laffan Petrochemicals Project)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설계 조달 공사(EPC) 계약식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 카타르 RLPP(Ras Laffan Petrochemicals Project) 사업장 위치./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CTCI와 조인트 벤처(JV)를 구성했고, 총 계약 금액은 약 3조1000억 원이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분은 약 1조6000억 원, 계약 기간은 44개월이다. 발주처 라스라판 석유화학은 카타르 국영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와 미국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의 합작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지점에 위치한 라스라판시 산업 단지에 에틸렌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U&O)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 시 이곳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08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주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패키지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에틸렌 생산 시설을 담당하게 되며, 유틸리티 기반시설은 CTCI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카타르 수행 경험이 풍부한 CTCI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사업 수행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지난 2011년 첫 진출 이후 카타르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카타르는 중동의 전통적인 자원 부국이다. 가스와 LNG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최근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카타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틸렌 플랜트가 회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만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화 △자동화 △기자재 선확정 등 사업 수행 혁신 전략들을 프로젝트에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행 경험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 주력 상품을 수주한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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