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아동 성추행 장면을 내보내 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방송을 재개한다. 

9일 MBC 공식 홈페이지 편성표에 따르면 '결혼지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편성됐다. 앞서 제작진은 내부 정비를 이유로 2주간 결방한다고 밝혔다. 

   
▲ 아동 성추행 방관 논란을 일으킨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9일 방송을 재개한다. /사진=MBC 제공


이 프로그램은 오은영 박사가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들의 고민에 조언을 해주는 포맷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 달 19일 7살 딸 양육 문제로 대립하는 재혼 가정의 이야기가 소개된 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 새아빠는 딸의 의사를 무시한 채 딸을 강제로 껴안거나, 가짜 주사 놀이라는 명목 하에 딸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등 행위를 일삼았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아동 성추행을 방관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결혼지옥'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들끓는 폐지 여론 속에서도 '결혼지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제작진은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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