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 친강 신임 中외교부장과 취임축하인사 겸 전화통화
중국 외교부 “한국의 임시 제한조치에 우려 표해” 이례적 발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이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우리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박 장관과 친강(秦剛) 부장이 9일 오후 8시30분부터 50분간 상견례를 겸한 전화통화를 가진 이후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친강 부장은 한국이 최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취한 임시 제한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한국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정부의 방역조치가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서 취해진 것이라고 말해 양국이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에 나서게 하는 것은 한중 간 공동이익”이라고 강조했으나 이 같은 내용은 중국측 발표에 적시되지 않았다. 

이번에 한중 외교장관은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작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에 기반해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을 재확인했다. 또 지난 11월 G20 정상회의 계기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양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공감대를 원활히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축하 겸 상견례를 겸한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3.1.10./사진=외교부

양 장관은 정상간 교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외교장관간 상호방문을 초청하고 정례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2+2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 및 소통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공급망 대화, FTA 후속협상, 미세먼지·기후변화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에 나서게 하는 것은 한중 간 공동이익이라고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문제 관련해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최근 우리정부의 방역조치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양 장관은 양국이 코로나 상황 안정, 경제회복 등 다양한 지역·글로벌 이슈의 해결을 위해서도 서로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친 부장은 지난달 30일 왕이(王毅) 전 부장(현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후임으로 중국 외교부장에 선임됐다. 앞서 박 장관은 친 부장의 외교부장 임명을 축하하는 축전도 보낸 바 있다.

친 부장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17개월동안 주미국 중국대사로 근무했으며, 미중 간 패권경쟁 상황에서 대미 강경 메시지를 자주 발신해 중국의 이른바 ‘전랑외교’(戰狼外交·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외교)의 상징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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