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연설 및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등 주요 이벤트 앞두고 관망세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 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역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및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 속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2.96포인트(0.34%) 하락한 3만3517.6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08%) 떨어진 3892.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36포인트(0.63%) 상승한 1만635.65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금리 인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날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비롯됐다. 

연은이 이날 내놓은 설문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인플레이션을 점치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5.0%로 나타났다. 전월(5.2%)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6.8%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여전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지만 치솟는 물가와의 싸움에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속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수는 이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인 수준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 외로 크게 급락하지 않는 인상 현재로서는 최소 5% 이상이 마지노선이고, 데이터가 안 좋으면 더 많이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데일리 총재는 다음 달 금리인상 역시 0.25%p와 0.5%p 카드가 모두 존재한다고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누그러 뜨리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기준금리가 5~5.25%로 가는 것을 보장한다”면서 “5% 이상을 아주 오래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보스틱은 그러면서도 “금리인상폭을 낮추는 것이 통화정책 시차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오는 12일에 나오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금리인상 규모를 0.25%p로 낮출지를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2월 CPI에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보다 6.6% 상승해 전달(11월) 상승률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마감 후 예정된 파월 의장 연설을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리 확산 여부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15포인트(0.09%) 내린 2348.04로, 코스닥 역시 전날 종가보다 1.05p(0.15%) 내린 700.16으로 출발했다. 양대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 반응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물량 출회 속 파월 의장의 연설 경계심리 등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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