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의 재가' 여부 묻자 대통령실 "현재로선 드릴 말씀 없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근 돌발적인 저출산 대책 발언으로 궁지에 처했던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실은 11일 "인사권자(윤 대통령)께서 특별한 말씀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나경원 부위원장 사의가 재가 됐는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직서를 본인이 제출하면 그것이 대통령실로 오고, 대통령 재가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의 재가 여부를) 확인해준다는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대통령실은 10일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 주장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정면 부인하고 나선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대기 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바 없고 들은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나 부위원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오후 "대단히 실망스럽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을 정도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위원장인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며 "정부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