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교부 업무보고서 "중국측에 우리 입장 잘 설명하라" 주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중국 정부의 한국인 대상 단기비자 발급 중단과 관련해 "각자 국가에서 판단하는 문제이지 방역, 출입국 문제를 가지고 서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진 장관으로부터 외교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다양한 출입국과 법령 문제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만 판단하면 되는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3년 전에도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창궐할 때 대한의협에서 6차례에 걸쳐 정부에 구정 연휴 중국인들의 국내 여행을 차단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한 모양인데,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생각해서 출입국 통제를 하지 않고, 풀었다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어려운 일을 겪었냐"고 반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국방부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에 외교적으로 어떤 긴장이 흐르는 모양인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외교 문제도, 경제통상 문제도 아니고, 다양한 전염병들에 대해 늘 과학적 근거에 의해 자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기에 무슨 특별히 우리랑 가까운 나라라고 해서 여유있게 출입국 관리를 해주고, 또 우리와 동맹 관계가 아닌 나라라고 해서 출입국 관리를 엄하게 하고 하는 것도 절대로 아니다"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외교부에서 중국 측에다가 우리 입장을 설명을 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윤 대통령 "반면 우리가 상황이 안 좋아지고 중국이 조금 나아졌는데, 5월인가 6월경 우리가 중국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중국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출입을 완전히 차단시킨 적이 있다"며 "그건 각자 국가에서 판단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상대국이 뭐라고 그럴 것은 아니고 우리 역시 그런 기조에 의해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에서는 이런 것이 불필요하게 다른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주는 성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