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시아 관광객 발길 이어져…"중국인 관광객은 아직 뜸해"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에 와서 좋아하는 아이돌 NCT127이 전속모델을 맡은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게 꿈만 같다. 태국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새로 나온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서울 명동을 찾은 태국인 관광객 A씨)"

   
▲ 서울 명동 뷰티 로드샵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서울 명동 뷰티 거리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며 썰렁했던 지난해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이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곳의 뷰티 오프라인 매장들도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식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명동 로드샵 거리로 대표되는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 등 K-뷰티 업체들의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방한 왜래 관광객 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1750만3000명에서 2020년 85.6% 감소한 251만9000명을 나타냈으며, 2021년에는 61.6% 더 줄어 96만7000명을 기록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의존했던 명동 뷰티 거리도 공실이 늘어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 분위기 확산과 함께 한류 붐이 이어지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K-뷰티 쇼핑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소상공인진흥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명동 상권의 전년 동기대비 월 평균 매출 상승률은 화장품 판매점이 209.1%로 식당, 카페, 의류 소매 등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것과 달리 11일 찾은 명동 거리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함께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주말에 한국에 도착했다는 일본인 관광객 B씨는 "한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이곳에 모여있어 명동 근처 호텔에 머무르며 쇼핑 투어를 하고 있다"라며 "매장 별로 들리면서 립, 쉐도우 등 색조 화장품을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는 47만 991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37.4% 뛰었다. 가별 입국자 수를 살펴보면 일본인이 8만 8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싱가포르 4만 9652명, 미국 4만994명, 태국 3만5183명, 베트남 3만37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본격적인 입국이 아직 가시화 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곳 뷰티 오프라인 매장 관계자들은 아직 회복세를 말하긴 조심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검사 실시, 단기비자 발급 중단, 항공편 증편 중단 등의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12만명으로 가장 많던 중국인 입국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에 밀려 6위로 내려갔다.

명동에 위치한 뷰티 오프라인 매장 관계자는 C씨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크게 늘어 매출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매장에 가득하던 중국어가 들리지 않는 이상 소폭 늘어난 매출이 회복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멈추지 않는 이상 적자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 명동 뷰티 로드샵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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