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에릭슨·화웨이 등 IT기업과 글로벌 시장 '노크'

[미디어펜=이승혜 기자]국내 이동통신업계가 5G 시대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를 방문해 광대역 밀리미터파 기반 5G기지국 간 동시 전송 기술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해외 유수 기업들과의 ‘국제동맹’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선점을 위해 통신3사가 글로벌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국제공조’ 움직임을 보인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지난 1월 노키아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양사는 LTE-A와 5G 네트워크 기술 공동 연구로 효율적인 네트워크 진화 방안 논의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유플러스는 80MHz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IT 기업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5G 기술 선도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서 개발한 안테나 장비를 활용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라디오’(SDR)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독일 로데슈바르즈사와 5G 핵심기술 공동연구개발 협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양사는 6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지국과 단말 간 전송손실· 다중반사 등을 측정, 밀리미터파(대용량 서비스 지원을 위해 넓은 대역폭 확보가 가능한 5G 핵심기술)를 통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의 국제공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양사는 5G 네트워크에 활용될 차세대 안테나 시스템 핵심기술인 ‘액티브 안테나 시스템(Active Antenna System·AAS)의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직접 5G 국제동맹을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28~29일 이틀에 걸쳐 각각 노키아와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을 방문, 5G 기술 공동협력 및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

KT는 노키아와 5G 구축을 앞당기는 기술인 ‘FTTA(Fiber-To-The Antenna)’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FTTA는 기존 유선 인터넷 망인 FTTH(Fiber-To-The Home)를 통해 5G 전송망을 구축하고 안테나와 기지국을 통합한 연결기술로 5G 전국망 구축시간을 기존 LTE에 비해 단축시킬 수 있다.

에릭슨과는 광대역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를 공동 개발해 5G 기반 신기술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5G and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이 노키아와 에릭슨 측에 공감을 사며 이번 MOU 협상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IT업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