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 종료될 가능성도…상반기 증시 반등 촉매제 역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는 물가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미국 뉴욕 증시 역시 강보합 마감했다.

   
▲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의 물가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5%)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식품은 10.4%, 에너지는 7.3%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5.7%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해 11월 CPI 상승률은 7.1%였지만, 12월 CPI 상승률이 6%대로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6.5%의 상승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번 12월 CPI 발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4.50~4.75%로 25bp 올릴 확률을 93.2%로 보고 있다. 전날까지의 확률이 76.7%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큰 폭으로 뛰어 오른 셈이다. 

뉴욕증시는 안도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3만4189.97에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오른 3983.1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뛴 1만1001.11을 기록하며 5거래일째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태도 변화에 쏠리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향후 기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며 올해 안에 금리 인하는 없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CPI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한 만큼 연준도 태도를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 오르고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연내 피벗(정책 전한)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종 금리 수준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인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제 시장은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지 여부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 한국은행 역시 더 이상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만일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된다면 상반기에는 증시가 한 차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수요 회복과 물가 안정 여부에 하반기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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