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금리수준 두고선 금통위원간 의견 엇갈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두고선 연 3.50%와 3.75%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11월에는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한 달 좀 넘었지만 그사이의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주 뒤 4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그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많이 번졌고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의 이유로 지표가 좀 나쁘다”면서 “음(-)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0.6%, 2분기 0.7%, 3분기 0.3% 등이다. 한은은 4분기에 우리 경제가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연간 2.6%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서 2월 전망 발표를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게 보면 수출 부진, 국제경제 둔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공통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주요국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기준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연 3.50%와 3.75%로 금통위원 간 의견이 나뉘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3개월 정고 기간 기준금리의 정점을 최종금리 수준으로 정의한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3명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보고 그 수준에 도달한 후 당분간 영향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나머지 3명은 상황에 따라 최종금리가 3.7%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견해는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 ”이라며 “그 수준을 지키겠다는 정책 약속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물가가 예상하는 목표 수준으로 확실히 수렴해간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 연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상·하방 모든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데이터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목표 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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