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최고위원회의서 "윤 대통령, 무책임한 발언에 경악"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체 핵무장을 언급한 것에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규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안보란 정말로 중요한 국가의 제일 핵심적인 과제"라며 "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께서 말폭탄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핵무장을 검토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북한이 핵무장을 시도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고, 지금 쌀이 1년에 50만 톤 부족하냐 100만 톤 부족하냐 하면서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핵무장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그는 "한미동맹에도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주제이고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동북아 지역에 연쇄적인 핵무장을 촉발할 것으로 결코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은 한반도를 기어이 전쟁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거냐"며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보 위기 해소방안을 논해도 모자랄 판에 연일 강경한 말폭탄도 부족해 대통령이 핵무장을 언급하며 한반도를 화약고에 빠뜨리고 대한민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인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나무랐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도 "선무당이 사람 잡고 정치 초보 선대통령이 나라 잡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일"이라면서 "자체 핵무장론을 아무렇게나 이야기하는 대통령.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뽑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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