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DC 생산 설비 준비·포트폴리오 확대…롯데, 북미 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 계획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암세포에만 독약을 주입해 암세포를 잡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글로벌 제약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국내 제약사들도 ADC 기술 및 플랫폼 확보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1일 2023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성과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며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도약을 위해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1일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며 “또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하며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DC는 특정 암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화학항암제(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기술로 '약물 폭탄을 실어나르는 비행기'로 불리고 있는 기술이다. ADC는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항암신약 '엔허투'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현재 부분 가동 중인 4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글로벌 압도적 1위가 된다. 이와 함께 제2바이오 캠퍼스 구축 논의를 본격화 해 이곳에 7조5000억 원을 투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및 차세대 의약품 기술 기업의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 설비를 현재 준비 중이며 오는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CDO 부문에서도 새로운 자체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에 주력해 시러큐스 공장 항체의약품부터 화학의약품 접합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 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30억 달러(3조 7335억원)를 투자해 36만ℓ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공장 3개를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에서 "인수와 신규건설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 의약품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외에도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하는 등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역시 ADC 개발을 염두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K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동안 진행한 미팅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하며 "ADC도 저희가 가진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서 관심 깊게 보고 있고,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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