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통령실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 윤 대통령)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직에서 해임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신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을,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미 신임 부위원장 내정자는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서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연구분과 위원을 역임하는 등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과 연구업적을 쌓아 왔다.

김 수석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의 경험과 사회복지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과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국정과제를 충실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28일 대통령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한 조홍식 기후환경대사 내정자는 법학자이자 변호사로서 환경법․환경규제법 등을 연구해 온 환경법학 분야 전문가다.

김 수석은 조 내정자에 대해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환경법학회 회장, 환경부 규제심사위원, 법제처 환경분야 국민법제관,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며 "외교부 환경협력대사(現 기후환경대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 기후변화․환경 이슈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내정자는 다음 주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순방지인 UAE에서 재가하는 것으로 정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돌발적인 저출산 대책 발언으로 궁지에 처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오전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당일 나 전 의원을 전면 해임하는 수를 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파장을 더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