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적체·입주 여파 이어진 수도권 아파트값 낙폭 확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확산에도 불구하고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주춤했던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떨어져 전주(0.04%)보다 하락 폭이 2배 이상 커졌다. 

   
▲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5%, 0.07% 떨어졌다. 신도시는 0.04%, 경기·인천은 0.07% 내렸다.

매물이 쌓이는 대단지를 비롯해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서울 강남구와 수원,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권이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재건축 문턱이 낮아지면서 사업 초기 단지들이 몰려 있는 노원과 양천은 하락 폭이 둔화되는 등 지역과 단지별로 온도 차를 나타냈다.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 문의가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매수 관망세가 우세한 분위기다. 25개 구 중 16곳이 하락한 가운데 지역별로 △관악 0.42% △강남 0.31% △영등포 0.22% △강북 0.19% △구로 0.08% △동대문 0.05% △서초 0.05% 순으로 빠졌다.

신도시는 △평촌 0.18% △산본 0.16% △광교 0.12% △판교 0.01% 등이 떨어졌으며, 그 외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수원 0.19% △안양 0.18% △용인 0.14% △성남 0.13% △화성 0.11% △시흥 0.10% 등이 내렸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16% 하락했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7%, 0.09% 떨어졌다. 수요 둔화로 물건 적체가 심화되는 대단지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경기 남부권에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매물이 쌓이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리면서 지역별로 △관악 0.54% △강남 0.48% △영등포 0.38% △구로 0.24% △광진 0.21% △마포 0.19% △서초 0.15%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도 △평촌 0.40% △광교 0.30% △산본 0.09% △일산 0.06% △판교 0.04% 등이 떨어졌다.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이 길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소득 요건을 없애고 기존 보금자리론 대비 대출한도가 확대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접수가 시작되고 12일부터는 세제 특례 적용을 받는 일시적 2주택자의 종전 주택 처분기한이 신규주택 취득일로부터 3년 이내로 연장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상이 되는 9억 원 이하 주택 거래비중이 이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사상 첫 7회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 경기 침체 및 집값 하락 우려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단기간 내 신규 수요 진작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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