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조기종료’ 가능성…채권금리 하락 전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채권투자 상품이 연이어 ‘완판’ 사례를 하는 등 채권 투자 인기가 계속 상승 추세다. 이미 작년 한 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채권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개미)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서서히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해도 채권에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채권투자 상품이 연이어 ‘완판’ 사례를 하는 등 채권 투자 인기가 계속 상승 추세다. /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투자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기요인 여러 가지가 함께 겹치며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다. 근본적으로는 올해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흐름이 일단락 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줬다. 아울러 국내외 증시 부진은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눈을 돌리게 하는 지속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작년 한 해 개미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20조61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21년 4조5675억원 순매수와 비교하면 1년 만에 4.5배가 늘어난 것이다.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인 채권 쪽으로 투자 트렌드가 어느 정도 옮겨온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달라진 상황에 ‘특판상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재빠르게 부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총 150억원 한도로 특판 채권 2종(신한은행·산은캐피탈) 판매를 개시했는데 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결국 대신증권은 지난 6일부터 100억원 규모의 특판 채권상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개미들이 어플을 통해 채권을 매매할 수 있도록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연 5.30%(세전)의 특판 채권을 금융 통합 앱인 모니모를 통해 1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고 알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만 1조원을 넘겼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80배가 넘게 폭증한 것으로, KB증권 역시 채권판매 규모가 1년 만에 100배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3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세심한 수를 뒀다. 

이번 금통위에서 주목할 부분은 금통위원 2명이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냈다는 점이다. 이는 한은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3.50% 수준에서 종료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아울러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는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인상 종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에서 끝나거나 추가 1회 인상이 남은 가운데 조기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등으로 향후 채권금리는 하락 사이클 진행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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