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성 인정"…당일배송 인프라 구축 박차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쿠팡이 세계적 IT기업인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 쿠팡이 세계적 IT기업인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쿠팡 제공

3일 쿠팡에 따르면 투자 방식은 신주 발행을 통한 증자에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또 이번 투자 결정 과정에서 소프트뱅크가 평가한 쿠팡의 기업 가치는 5조5000억원으로,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전체 3위 규모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으로부터 1억달러를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을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새로운 '다이렉트 커머스(Direct commerce)' 모델을 실현한 쿠팡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쿠팡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가 2500만건을 넘어선데다 거래액의 평균 75%가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만큼 모바일 커머스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중국 상하이 등에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운용하는 IT기술력도 눈여겨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전세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인 사업가를 지원하면서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대표적인 장기투자자로 유명한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쿠팡의 재무적인 경쟁력 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은 이번 투자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외 R&D센터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외 최고의 개발 인력을 채용하여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과 기술력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전국단위 당일 직접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이커머스 국내 최대 규모인 9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신축하고, 현재 8개의 물류센터를 16개까지 확충한다.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인프라 운영을 위한 물류IT 시스템의 투자를 통해 직접 배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