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과 결부된 '친환경', 중요 경쟁 요소 부각
탄소 중립안 단계적 이행,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신년사서 '안전' 강조…건설안전연구소 역할 확대 기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가운데 친환경과 현장 안전 등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 올해의 경영 방점은 ESG에 찍어 탄소 중립과 안전·보건 역량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신 성장 동력 성과를 내고, 빈틈 없는 사업 관리를 통해 경영 목표를 이뤄내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오 사장은 "지난 2년 간 향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고 신상품·사업 고도화 등 다방면으로 성장 기회를 찾았다"며 "올해에는 속도를 내 성과가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탄소 감축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사업장과 현장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되고, 안전이 당사 경영 최우선 가치임을 잊지 말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 삼성물산 로고./사진=삼성물산 제공

전통적으로 시공 경험·수주 영업력·대외 신인도 등은 건설 시장 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쟁 우위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수요자의 니즈가 고급화·다양화됨에 따라 △기술력 △품질 △안전 △서비스 △친환경성 △브랜드 등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시공 능력 외에도 사업 기획력과 설계·엔지니어링 능력, 자금 조달·계약·클레임 관리 역량 등도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는 판이다.

특히 친환경 분야는 지속 가능성과 결부돼 있어 삼성물산은 2030년 재생 에너지 100% 사용과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고강도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래 탄소 저감 기술 개발·상쇄·흡수 프로젝트 발굴에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 대신 산업 부산물을 활용한 탄소 저감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 내 사용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원료 제조 단계에서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수준인 저 시멘트 콘크리트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무 시멘트 콘크리트를 개발한 바 있다.

또한 탄소 저감 콘크리트·건물 생애 주기(LCA) 탄소 배출 관리 기술 등을 개발해 시행하고 UNFCCC 등 글로벌 인증이 가능한 탄소 상쇄·흡수 프로젝트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저탄소·고효율 사업장으로 전환하고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 공법을 개선하고, 고효율 제조 설비를 도입하며 폐열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2030년까지 900여대에 달하는 모든 업무용 차량은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한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오 사장이 직접 나서 한국전력공사·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홀딩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와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개발 협력 양해 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팀 코리아'를 결성해 친환경 자원 개발·생산·운송·활용 전 주기에 참여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임직원·협력사·고객과 함께 하는 캠페인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겠다"며 "직·간접 배출량 외 기타 배출량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탄소 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뉴스케일 파워 소형 모듈 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사진=뉴스케일 파워 제공

또 건설부문은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소형 모듈 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사업 본격화에도 나섰다. 뉴스케일 파워는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전력 924MW를 생산할 수 있는 자연 냉각 방식 SMR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8월에는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 용량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 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탄소 중립 방안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글로벌 선진 회사·현지 우수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로컬 우수 인력울 채용하며 자재·장비 등 리소스 확보를 통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핵심 고객을 밀착 관리하고 현장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는 등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 구축을 통해 반복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홍콩 지하철 SCLC 1109·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아랍 에미리트 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등 계약상 납품 기일은 경과했지만 발주처가 요구한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인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ENG실·안전보건실·하이테크사업부 등에 5개의 연구소를 보유해 연구·개발(R&D)에도 진심을 보이고 있다. 총 126명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기술 전문가 조직으로서 친환경·콘크리트·용접·건설 자동화 분야 기술을 선도하고, 친환경 기술 확보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고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함이 존재 목적이다.

특히 오 사장이 경영 최우선 가치로 '안전'을 꼽은 만큼 미등기 임원인 안병철 안전보건실장(CSO, 부사장)과 윤남주 보건운영팀장(상무)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설계 기반 DfS 솔루션 연구·공학적 안전 장치 및 스마트 안전 솔루션 개발·자동화 안전 기술 확보를 담당하고 있는 건설안전연구소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탄소 중립에 기반한 친환경 사업을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동시에 안전과 보건에 신경 써 내실을 다져나가고자 하는 것이 올해 경영 기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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