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비금융 적극 투자…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찾기 주력
올해 글로벌 경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경기도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권은 이 같은 위기 속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 한 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를 포함해 비금융 부문의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고객기반을 비롯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특히 강조했다. "앞서가는 경쟁자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우리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고 반문한 함 회장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과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늦기 전에 보폭을 더욱 넓힐 것"을 당부했다.

이는 올해 대내외 경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 없이 현실에 안주할 경우 업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강대국의 패권경쟁은 격화되고 있고, 글로벌시장의 자국우선주의는 공급망 교란, 기후 위기 등 산적한 과제를 더욱 난해하게 만들고 있다"며 "여기에 업의 본질적인 위기라 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정작 우리는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하나금융은 지속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고, 이같은 인지부조화로 말미암아 우리는 애써 눈앞의 위기를 간과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하기 위한 영토확장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IB·자금·자산관리 등 하나금융의 노하우가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해 핵심사업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다 지열별·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글로벌 영토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선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함 회장의 의지는 최근 행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함 회장은 최근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3'와 미국 구글·엔비디아 본사 등을 방문했다. 이는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와 금융이 융합된 사례 등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혁신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