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새신랑' 김시우(28)가 결혼 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아내 오지현(27)과 감격적인 포옹을 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쳤다.

   
▲ 사진=PGA투어 공식 SNS


최종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김시우는 헤이든 버클리(미국·17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였던 김시우는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데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 오지현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해 최고의 기쁨을 누렸다. '새신부' 오지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골프 동반자'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2000 달러(약 17억5000만원).

소니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최경주(53) 이후 김시우가 15년 만이다.

이날 김시우는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쾌조의 출발을 했다. 선두를 달리던 버클리가 11번 홀(파3) 보기로 뒷걸음질을 하면서 김시우는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2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버클리가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김시우와 치열한 우승 다툼이 벌어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버클리가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선두로 달아났지만 앞 조에서 먼저 경기한 김시우가 곧바로 17번 홀(파3)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해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버클리가 17번 홀 파를 했고,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김시우가 먼저 투온 투퍼트로 버디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버클리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러프로 보냈고, 3.6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시도했다.

버클리가 버디를 성공했다면 연장전으로 넘어갔지만, 버클리의 퍼팅이 홀컵을 비껴가며 대기하고 있던 김시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편 김성현(25)과 안병훈(32)이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올랐고, 이경훈(32)은 합계 10언더파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김시우가 우승 확정 후 아내 오지현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PGA투어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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