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기자]'국민타자'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이승엽은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직구(140㎞)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 '국민타자'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기사내용과 무관)/YTN방송 캡처

이로써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 달성에 필요한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었다.

대기록이 터지자 포항구장에는 대기록 수립을 축하하는 축포가 터졌고,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이승엽은 아내 이송정씨와 자녀, 아버지 이춘광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기록을 수립해 기쁨을 더했다.

공교롭게도 12년 전 이승엽을 '아시아 홈런왕'으로 만들어준 롯데가 또 한 번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이닝 종료 후에는 전광판에 신기록 수립을 축하하는 '40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힌 가운데 꽃다발 증정식이 열렸다.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에 이어 원정팀 주장 최준석이 차례로 이승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승엽은 모자를 벗어 환호에 답했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2004~2011년에 홈런 159개를 쳤다.

한·일 통산 홈런으로 따지면 이미 500홈런까지 돌파(559개)했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홈런 2위는 351개를 친 양준혁(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8시즌을 뛴 기간을 제외하고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해 13개의 아치를 그리며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1997년 처음 홈런왕에 오른 뒤 1999년, 2001년, 2002년,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