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관계 발전 의지 확고…이란에 우리입장 명확히 설명"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외교부는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장병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로 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개별 국가와의 외교 관계는 별개이고, 우리 대통령께서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변인은 “우리정부는 서울과 테헤란 양측의 외교채널을 통해서 이란 측에 우리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했다”면서 이란도 우리의 발언의 취지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인 15일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이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라고 말했다.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해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관계를 이어온 바,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대해 “저희는 (이란이) 우리 설명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별 국가와의 외교 관계는 별개이고, 대통령께서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정부의 의지는 변함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측이 윤강현 주이란대사를 초치했는지 여부에 대해 “외교적 소통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다만 서울과 테헤란 양측 채널을 통해서 충분히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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