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조특위 마지막날...이상민 파면 두고 여야 충돌
국힘 퇴장 속 야3당 이상민 등 8인 고발...보고서 채택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특위위원들은 의결 전 모두 회의장을 이석했다.

또한 야당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7인을 위증 등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안건도 단독 처리했다. 

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을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 위원들은 결과 보고서 채택과 이 장관 등의 고발 건 등을 두고 충돌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 1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국조특위 위원들과 회의를 하는 도중에 언론을 통해 위증에 대한 고발 소식을 전해 들었다"라며 "과연 야당 입장에서 여당과 함께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이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정치적 술수가 아니냐"라며 "의석수로 밀어 붙이는 민주당이 정당하다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오늘 안건 상정은 이만희 간사와 수없이 논의했는데 이제는 병기조차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이 장관은 위증 혐의와 관련해 고발을 안 할 수 없다"라며 "그동안 국정조사 특위를 수없이 했지만 위증자에 대한 고발을 안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나 이상민 장관 파면 촉구안, 유가족이 원했던 독립적 수사기구 설치, 그동안 정부에서 제대로 고인과 유가족에 대해 추모라 위로 등 진정성 있게 한 게 없어 국회에서라도 추모제를 지내드리자고 (결과 보고서에) 병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민주당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건을 꺼내 들었다가 유족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분개하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계속 얘기하는 데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고 있다"라며 "청담동 술자리가 사실이냐, 사실이 아닌 걸 주장하고 (결과 보고서에) 병기하면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다. 진흙탕 싸움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장에 있던 유족은 오열하며 "청담동 술자리가 무슨 상관 이냐"라고 반발했다.

특위 소속 여야 위원들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우상호 특위 위원장(민주당)은 결과 보고서를 상정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석했다. 이후 야당 소속 의원들은 단독으로 결과 보고서 채택 및 이 장관 등에 대한 고발 건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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