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독점…앱 생태계 장악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이통3사가 국내 스마트폰 앱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 지난 3일 국내 통신업계는 구글플레이어·애플앱스토어에 대항해 SK플래닛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U+스토어를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를 선보였다. / 사진=각 홈페이지

지난 3일 국내 통신업계는 SK플래닛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U+스토어를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를 선보였다.

각 통신사의 마켓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되 소비자는 통신사를 이동해도 구매한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서로 다른 통신사 간 앱과 게임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돼 그간 가입된 통신사에 한정돼있던 앱 시장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

앱 개발자도 이번 ‘원스토어’ 마켓 등장을 반기는 눈치다. 과거 통신사별로 소프트웨어를 별도 제작해야했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개발자는 통신사 중 한 곳에 앱을 만들어 올리면 3사 모두에 자동등록 된다.

이통3사의 ‘원스토어’ 출시는 그동안 요금제 출시때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도하게 경쟁을 해왔던 모습과는 다르다.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라는 초강자 앞에 손을 잡지 않고는 사실상 대항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이통3사를 손잡게 한 것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한 국내 앱 마켓 시장규모는 약 4조5055억원이다. 그 중 구글플레이가 51.8%, 애플 앱스토어가 3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통신3사의 점유율은 13%로 미약한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원스토어’ 출시가 시장점유율 개선에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헤쳐나가야할 관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앱은 약 20만개이나 앱 생존율은 28.4%에 불과했다. 네 개의 앱 중 하나만 살아남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의 개수는 평균 40.1개인 반면 한 달 동안 실행한 앱은 11.4개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앱은 구글과 애플에 치중돼 있는 점도 ‘원스토어’가 헤쳐나가야 할 산이다.

특히 카카오톡 같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구글과 애플이 독점하고 있다. 대부분 사용자가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몰려 있어 구글과 애플을 거치지 않고서는 앱의 생존마저 불투명해진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상승이나 목표치를 현재로써는 명확하게 설정해 두지는 않았다”며 “경쟁만을 해왔던 통신업계가 이번 통합을 통해 구글·애플에 맞설 대항마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