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망원시장 찾아 “정치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역사가 평가할 것”
민생현장서 검찰 수사 규탄…윤석열 정권, ‘정치 보복’ 메시지 부각
“힘내세요”·“뭐 하는 짓이야”…인파 밀집에 응원과 항의 뒤섞이기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검찰로부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아무 잘못 없지만,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며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망원시장을 찾아 장을 보면서 설 명절 물가를 확인한 뒤 검찰의 소환 통보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석열 정부가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 보복에 몰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 민생 현장인 시장에서 검찰 수사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밝은 얼굴로 다가가 악수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신 외치며 이 대표의 방문을 환영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힘내세요”라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18일 망원시장을 찾아 검찰 수사를 규탄하고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미디어펜


그러나 이 대표가 시장 초입을 지나자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유튜버, 취재진, 상인들이 얽히며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곳곳에서 “밀지 마세요”라며 불평이 터져 나왔으며,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이태원 같이 사고 난다”, “명절에 뭐 하는 짓이야”라며 혼잡이 빚어지는 것에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환호와 항의를 번갈아 받으며 섭외된 장소에 들러 고기, 양말, 생선 등을 구매하고 상인들로부터 민생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대표는 이재명 표 예산으로 여겨지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부활을 이끌어 낸 것을 언급하며 누구보다 민생을 위해 일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상인들과 만남 뒤 취재진 앞에선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정치 수사’로 규정하고 당당히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 권력 행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 검찰은 사적 이익을 위해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자신을 향한 수사가 정치 수사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시장·군수·시도지사가 돈을 버는 것이 회사 사장처럼 의무입니까? 개발이익 절반 이상을 땅값 오르기 전 기준으로 70%넘게 돈 한 푼, 위험부담 하나 없이 성남시민을 위해 환수한 게 죄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적극 행정을 개인 비리로 몰아가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정치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검찰을 규탄했다.

아울러 그는 “당내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검찰의 정치 수사에도 불구하고 오는 28일 홀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성남FC 후원금 사건 소환 조사 당시 지도부와 함께 출석한 것에 당 안팎에서 “과도한 행위”라는 지적이 분출하자 ‘방탄’이란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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