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대형화에 중국 '울고' 한국 '웃고'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세계 선사들의 주문서가 바뀌고 있다. 키워드는 선박의 대형화다.

4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박 수주 기준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41%로 일본의 28.9%와 중국의 24%와 큰 격차를 벌렸다.

중국의 주력시장인 중소형 선박들의 발주가 줄어들고 한국의 강점인 대형선박들의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 풀이된다.

   
▲ 삼성중공업 21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 /사진=삼성중공업

내년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과 운항비 절감 등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발주사들의 관심이 중소형 선박에서 대형 선박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5000TEU급이 통상적인 대형선박의 기준이였다면 10여년이 지난 현재 1만TEU급 이상으로 급성장했고 앞으로 선박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해운선사인 덴마크 머스크 라인(Maersk Line A/S)사로부터 18억달러 규모의 1963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우조선해양으로써는 잭팟이 터진 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연 바 있다. 2013년 5월 중국으로부터 당시 세계 최대인 1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80여척을 인도 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만TEU이상 선박만 모두 10척을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독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대덕선박연구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 4월 프랑스 최대 해운사 CMA GCM으로부터 2만600TEU급 초대형 컨선 3척을 수주한바 있다.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삼성중공업,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에 이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3번째다.

업계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동맹간의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