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 모빌리티 변화 주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 지속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8000만대 미만의 제한적 회복으로 2019년 8600만대 수준으로 판매 회복은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 이동헌 현대차그룹 자동차산업연구실장. /사진=미디어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18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 연사로 나선 이동헌 현대차그룹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은 다소 완화하면서 반도체 수급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올해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에선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 경기부진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8000만대에 못 미쳐 2019년(86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하는 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IRA(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유럽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자국 지역과 동맹국 중심의 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지역간 분쟁이 심화되는 것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특징으로 점진적 공급 회복 속에서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 제약 상황 해소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중국 자동차업체 해외 진출 확대 △BEV 시장 경쟁 심화 △완성차업체들의 전략 재점검이라는 5가지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아태·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전기차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이었던 기존 레거시 업체들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해 전기차 1위 브랜드 테슬라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업체들은 올해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의 수정과 보완도 필수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전기차 시장 대응과 공급망 관리가 미흡했던 일부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 및 공급망 재편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그 외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가 18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2023 CES 동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신년 세미나에는 이 실장 외에도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리뷰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를 정리했다. 전반적인 전시에서 전기차 진화, 자율주행 진화, 서비스 진화, 타 모빌리티 기기와의 연계를 핵심 이슈로 지목했다.

   
▲ 정구민 국민대 교수. /사진=미디어펜


정 교수는 "최근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서는 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요 자동차사의 전시에서도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신형 차량 설계, 자율주행 플랫폼 안정화에 따른 자율주행 진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의 진화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IT 빅테크 기업의 전시에서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차량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차량 운영 등 데이터와 서비스 중심의 변화를 보여줬다"며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기술 개발에 투자해 온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만큼,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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