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근로자 49명 집단 탈출 시도해

리비아에서 철수해 그리스에 도착한 대우건설 소속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집단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 항에서 정박 중이던 페리호에 머물던 방글라데시 근로자 49명이 유럽에 불법 체류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내렸다가 두 명이 익사하고 한 명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현지 항만 경비대는 부상한 29명을 포함해 35명을 붙잡았으며 나머지 11명은 실종됐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건설현장에서 철수한 방글라데시 근로자 천 908명을 스페인 국적의 전세기 2대를 이용해 본국으로 귀국시킬 계획이었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제3국 근로자들의 귀국을 도왔던 대우건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을 포함해 현지에서 채용한 제3국 근로자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거액을 들여 선박을 마련했으며, 그리스 당국에 이들의 불법체류를 차단하겠다고 약속까지 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제3국 기능공들을 귀국시키려 했으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면서 "이들은 외국취업을 위해 1년 치 월급을 고용알선 업체에 미리 내는 까닭에 생계를 위해 불법 입국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4일부터 배 3척을 마련해 벵가지와 트리폴리 등 주요 도시 지역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과 기능공 총 2천 600여 명을 리비아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