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때 영변 핵시설 해체-대북제재 해제 원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북미대화 중 북한이 중국의 위협을 막으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주장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한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들은 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폼페이오 당시 장관이 ‘중국 공산당은 늘 미국에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기 위해 주한미군의 철수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덧붙였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2018년 10월 7일 4차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2018.10.7./사진=미 국무부 트위터

이와 함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김 위원장이 ‘나도 아버지이고, 아이들의 머리 위에 핵무기를 날아가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원인이 북한에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의 검증 하에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는 대신에 모든 대북제재를 없애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을 원하기는 했지만 평화협정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이 밖에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등을 처형한 것과 관련해 ‘피에 굶주린 징그러운 놈’(bloodthirsty toad)이라고 말했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김 위원장이 협상을 타결할 재량을 거의 주지 않았다”며 북핵 문제에서 중국을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3가지가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첫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과 달리 비핵화 이후에도 김 위원장 스스로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 둘째, 현재 통치체계 유지 셋재, 중국이 이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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