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0.5%‘ 전년 대비 사회공헌 지출 늘려…‘취약계층 지원’ 가장 많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기업들이 사회공헌 지출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침체 속에 2021년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3조 원에 육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32개사(지출금액 공개 2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 서울 남산에서 도심 일대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한 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9251억4467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33억5682만 원이었다. 이는 2020년(총 지출액 2조6122억7779만 원, 평균 지출액 136억7685만 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2021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50.5%로, 25%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26.5%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22.1%) 및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예산 증가’(17.2%)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55.9%),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 및 체육’(11.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은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을 ‘RE:10’으로 제시했다. 이는 △REform(비대면 전환), △REcyle(자원 순환), △REspect(보훈‧경로 예우), △REgion(지역사회 지원), △RElief(소외‧취약계층 지원), △REmedy(치료‧재활), △REcover(재해‧재난 복구), △RElation(이해관계자), △REward(후원‧보상), △REcreation(문화‧체험)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3.2%)를 꼽았고,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6.5%), ‘회사(CEO)의 미션 및 철학’(25.1%)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ESG경영과 관련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기후변화 대응’이 2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객 및 근로자 안전 강화(17.7%),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1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들의 동참 요구가 커지고, 최근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 증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위축된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개하며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힘든 취약계층과 청년세대 등을 지원한 기업의 노력을 격려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