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연체대출금리 완화, 신규자금 공급도 유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000억원 상당의 이자감면을 지원한다. 

   
▲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000억원 상당의 이자감면을 지원한다./사진=류준현 기자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중소기업 약 28만 5000개사의 대출잔액 약 50조원을 대상으로 4000억원의 이자를 감면한다. 중소기업 차주의 이자부담 절감에 약 3600억원, 연체 중인 중소기업 차주의 연체대출금리 경감에 약 40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지난 11일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협조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은행권은 26만 6000개사의 대출잔액 46조 5000억원에 3570억원의 이자를 감면한다. 우선 금리가 연 7%를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연장하는 대출기업 24만 5000개사(잔액 31조 8000억원)에 최대 3%포인트(p)까지 금리를 인하해 약 2020억원을 절감해줄 계획이다.

특히 이들 은행은 신용등급은 낮지만 연체가 없는 중소기업이 신용대출을 연장할 경우, 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하고, 이자감면액으로 대출원금을 자동상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약 9000개사의 대출잔액 1조 8000억원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감면혜택은 약 220억원이다. 

은행별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를 최대 2∼3%p 인하하는 지원방안도 시행한다. 해당 기업은 약 23만 6000개사로 대출잔액 규모는 약 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기업이 지원을 받을 경우 감면액은 약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2만 1000개사의 대출잔액 14조 7000억원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특별대출도 공급한다. 감면혜택은 약 155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이 고정금리로 대출을 신규 신청하거나 대환하는 경우, 변동금리 수준까지 금리를 우대해(최대 1%p 인하) 대출을 실행한다. 고객에게는 금리전환 옵션(6개월 주기 신청 가능)을 부여해 금리변동에 따라 고정·변동 금리로 조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약 7000개사(잔액 5조원)가 500억원의 감면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중소기업이 신청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을 현재금리 수준의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해주는 지원방안도 은행별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약 1만 4000개사(잔액 9조 7000억원)로, 약 1050억원의 감면혜택이 예상된다.

대출 상환을 연체 중인 중소기업에게는 재기지원을 위해 연체대출금리를 1년간 최대 1~3%p 경감해준다. 약 1만 9000개사의 대출잔액 2조 2000억원이 해당되며, 400억원의 감면혜택이 예상된다. 

은행연은 "산업부·중기부 등 정부기관과 은행 간 협업을 확대·강화해 위기 중소기업의 사업재편과 재기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사업재편 기업과 경영위기기업을 대상으로 광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이어 "은행권은 연체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출 회수를 최대한 자제하고, 신규자금 공급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개별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방안 중 효과가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더 많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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