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제작 C-밴드 9 MeV 가속관 탑재
'암세포 전임상 실험'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연구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신규 9 MeV급 전자가속기의 사용을 허가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정부출연금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임상연구 전용 가속기의 개발에 착수, 자체 기술로 9 MeV급 전자가속기를 개발했다.

앞서 의학원은 개발된 가속기를 가동해 성능을 확인하고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사용허가를 신청했으며, 약 4개월에 거쳐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자력안전법과 기술기준의 적합여부 심사를 받아 지난해 12월 28일 최종 사용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학물리연구팀이 자체 개발한전자가속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번에 개발한 가속기는 지난 2015년 다기관 협력으로 개발한 6 MeV급 C-밴드형 가속기에 이은 두 번째 가속기로서, 자체 기술로 제작한 9 MeV급 C-밴드형 가속관과 초고속 전자빔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전자가속관은 사용 주파수 대역에 따라 S, C, X-밴드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S-밴드형이 방사선치료기에 사용되고 있으나, S-밴드형 가속관은 길이가 긴 단점이 있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C-밴드 및 X-밴드형 가속관은 길이가 짧은 장점이 있어 콤펙트형 방사선치료기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허가는 의학원이 독자 개발한 신규 전자가속기에 대해 정부로부터 정식 사용승인을 받음으로써 가속기 제작과 활용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의학원은 전했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이번 임상 연구용 가속기의 독자 개발과 원안위 사용허가는 연구원과 의료진의 협력으로 창출된 성과"라며 "올해 방사선의학실용화센터가 완공되면 원내외 뿐 아니라 지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용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는 이번 원안위의 사용허가를 통해 개발 부품의 시험과 암세포 전임상 실험 등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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