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차세대 친환경차, PHEV 아닌 초소형 전기차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국내의 다양한 글로벌자동차업체가 친환경차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중 르노삼성은 다른 회사들과 조금 다른 카드를 내밀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시는 BBQ와 함께 eco EV실증사업을 위해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초소형 전지차 르노삼성자동차의 트위지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 상반기 서울 시내를 누빌것으로 예상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르노삼성자동차

르노 삼성이 최소형 친환경 전기차 ‘트위지’는 일반 승용차 크기의 1/3에 불과한 작은 몸체를 지닌 도심형 모델이다.

특히 3분의 1 덩치에 가벼운 무게로 탁월한 연료효율성에 친환경적 요소를 품고 있어 지난 2012년 출시된 이후 유럽에서만 1만5000여대가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활용범위도 다양한다. 카셰어링 용도 이외에도 일반 가정용 ‘세컨드카’나 산업용, 연구개발용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유럽에서는 초소형 전기차들이 도심 매연과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체재로 대접받고 있어 ‘트위지’와 같은 색다른 차량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트렁크’ 공간을 최대 55ℓ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어서 배달 서비스 업계는 물론 순찰차용, 최단 거리 이동용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격은 6990~8490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844만~1026만원이다.

   
▲ 작은 체구에도 55리터의 적제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의 한국 시장 진출을 이끌어온 질 노만 부회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부문에서 최근 경쟁모델들이 재조명을 받는 것에 대해 “르노삼성 역시 PHEV를 준비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그곳이 아니다”며 “우리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 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고 PHEV 대응에 대한 르노의 입장을 밝혔다.

현재 르노삼성은 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차인 ‘SM3 Z.E.’를 지난해부터 판매해 오면서 경쟁우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외에서 이미 입증을 받은 ‘트위지’ 카드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트위지를 연내에 내놓기 위해서는 트위지와 같은 ‘초소형 1~2인승 전기차’에 대한 관련 법규가 개정돼야 한다. 당장 출시를 해도 현행법상 달릴 수 없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관리기준법상 자동차는 승용차·승합차·화물차·특수차 중 어느 차종에든 포함돼야만 하는데 트위지는 앞뒤 범퍼도 없는 등 기존 승용차와 구조 자체가 달라 차종 구분이 애매해서다. 그렇다고 오토바이크인 이륜차로도 인정을 못 받는다. 엄연히 네 바퀴로 굴러가고 스티어링휠(핸들)로 차량을 조향해서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트위지를 ‘4륜 오토바이크’로 구분하고 있다.

   
▲ 일반 차량의 3분의 1 크기의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르노삼성자동차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의 차종 구분 요청을 정부와 관련 부처기관에 요청한 상태”라며 “법규 개정 결과에 따라 트위지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