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량 18% 출회 가능성…'주가변동' 가능성↑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7일로 상장 1주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우리사주 물량 729만주가 30일인 이날부터 보호예수 해제를 맞았다. 유통물량 대비 막대한 수량인 데다 보유자들 대부분이 수익권에 있는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행히 테슬라 주가회복 등으로 2차전지 테마가 부활하면서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줄었다지만,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지난 27일로 상장 1주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우리사주 물량 729만주가 30일인 이날부터 보호예수 해제를 맞아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이 지난 27일로 상장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LG엔솔은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의 대형주로 성장하며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종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주가의 향방에는 부침이 있었다. 상장 직후 60만원선을 넘보던 주가는 오랜 횡보 기간을 거쳐 작년 7월에는 반토막 수준인 35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점점 반등을 시작해 작년 11월에는 63만원 직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50만원 안팎에서 형성된 가운데 LG엔솔은 아주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이른바 ‘오버행’ 이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12월31일 기준 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해 9564명의 직원에게 공모가 30만원에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직원 1인당 평균 852주, 약 2억5560만원을 우리사주에 투자했다. 퇴사 등의 이유로 우리사주를 처분하지 않은 경우라면 이들은 지금까지 물량을 들고 있고, 직원 1인당 약 1억원의 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엔솔의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가 종료되면서 이날부터 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부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지분은 792만4939주로 추산된다. 이 주식은 LG엔솔 주식 전체와 비교하면 3% 수준이지만 이는 착시효과다. LG화학이 대부분의 물량(81.84%)을 들고 있는 LG엔솔 고유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리사주 물량은 유통 가능한 주식의 약 18% 정도다. 주가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커다란 비중인 셈이다.

물론 1년간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사주 지분이 모두 나오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지난 1년간 국내 증시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직원들 중에는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지금 팔아도 차익인 상황을 고려하면 주가가 당분간 하방 압박을 받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한 가지 변수는 미국 증시의 테슬라 주가다. 한때 주당 1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들어 다시금 엄청난 폭등세를 맞이하며 주당 177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도 2차전지 테마가 부활하면서 ‘2차전지 대장주’ LG엔솔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모멘텀이 생겼다. 쉽게 말해 우리사주 물량을 조금 더 들고 있을 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데에는 업계 안팎의 견해가 일치한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물량 출회 첫날인 오늘 LG엔솔 낙폭은 1% 수준으로 매우 양호하지만 향후 주가 변동성은 그만큼 커졌고, 적어도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며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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