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삼성중공업이 조선소 인력·협력사 부족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로 수주한 선박 공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매출 증가와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0.2% 감소한 5조944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감소는 공정 지연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조업일수 감소 및 공정지연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조3120억 원에서 8조5440억 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고정비 부담, 인력난에 따른 외주비·인건비 인상 영향 등 원가 증가분을 선반영한 결과다.

다만 올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영업익 전망치를 2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예측대로 실적이 이뤄진다면 2015년부터 이어진 8년 연속 적자를 끊고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하게 된다.

2021년 이후 수주한 고가 선박 물량이 올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적 94억 달러보다 1억 달러 높은 95억 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HD현대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모두 올해 수주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5년 이상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올해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중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