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9시 3분 촬영된 위성사진에 그을린 들판 모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최근 고체연료를 사용한 발사체 엔진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29~30일 이틀간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공개한 것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주군 마군포 엔진시험장 위성사진에는 시험장 내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보였다.

30일 오전 9시 3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그을린 들판 모습은 시험대 끝부분에서 시작돼 기다란 나팔 모양으로 길이 120m 정도로 뻗어있다. 29일 오전 10시 53분 촬영된 사진에선 이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2022.11.19./사진=뉴스1

VOA는 “눈 덮인 다른 지대와 달리 유독 이곳만 검게 그을렸고, 흙바닥이 드러난 점으로 볼 때 현장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우주개발(위성) 발사 프로그램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적은 없어 이번 시험을 미사일 프로그램용으로 본다”고 말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다만 고체연료 기술은 위성과 탄도미사일 발사 양쪽에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위성 발사용 로켓 추진체 개발이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 격의 전원회의 보고서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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